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에세이
작가가 어릴적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받았던 사랑을 글로 풀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드는 생각이
"받는사람이 받는줄도 모르게 하는것"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나도 할머니가 있었고 어린시절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다
부모님세대들이 말하기를 너는 할머니가 정말 아끼고 사랑해 주는 손주였다고 그랬다
근데 나는 그걸 모르고 살았으니 정말 나도 모르게 사랑을 많이 많이 주고 가셨다
할머니가 손녀를 혼내시지는 못하고 하시는 말
"착한 사람이 왜 그러나"
작가는 자라면서 할머니에게 한번도 혼나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예쁜 사람, 왜 그러나"
저런말로 손녀를 키우셨으니 당연히 혼낼 생각도 안하셨겠지
말이 없으셨다는 아름다운 할머니
"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쩌"
저 5단어를 엄청 많이 쓰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단순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 들이다
"그래 , 안 돼 , 됐어 , 몰라 , 어떻해"
다 큰 딸이 대학원에 간다고 하니 등록금을 내 주시겠다는 아버지
그리고 하시는 말씀
"근데! 거 뭐 될 필요는 없다!"
네가 하고 싶은거 하는거니까 아빠가 등록금은 내주지만 부담 가지지 마라
속으로 다 큰딸이 얼마나 뭉클했을까
언제나 부모는 자식에게 많이 주려고 한다
빈틈을 보이기도 싫어하고
아이는 부모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드니까
근데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고?
한번은 첫째랑 밤 늦게까지 숙제를 하다가
숙제하는 속도가 너무 처지고 나도 모르게 지쳐서
"너 그럴꺼면 더 늦게 까지 놀다가 잘래?" 하면서 비꼬는투로 말을했는데
다음날인가 와서는
밤늦게까지 놀래? 하고 말해줘서 아빠가 너무 고마웠다나?
"원래 그 뜻으로 말한게 아니었거든?"
말뜻을 이해못한 아이도 우습고
자기딴에는 감동해서 말한것도 웃기고
풋 하고 웃어버렸다
"저런"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저런" 한마디
그 말 속에 담겨있는 깊은 공감과 이해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내 어린세대와 달린
할머니 할아버지와 떨어져서 살고있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내가 할머니에게 받았던 사랑을 물려줘야 겠다
지금도 종종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서
같이 얼굴보고 놀고는 있지만
같이 살면서 받는 사랑에 비하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지 싶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받는줄도 모르는 사랑을 계속 줘야겠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할머니와 놀았던 아이들
엄마 말고 할머니하고 손잡고 산책